무대서 하나되는 지구촌 이야기

 13일부터 `국립극장 다문화페스티벌`…한국·프랑스·호주 참가. 오는 13일부터 `국립극장 다문화페스티벌(이하 다문화페스티벌)`이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두 번째인 다문화페스티벌은 야외 체험행사, 전시프로그램 등 무료 체험 행사와 더불어 국내외 연극 3편을 국립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다양한 삶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작품들이다.

한국 공연 `완득이`는 2008년 김려령 작가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출간 첫해 20만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러로 지금까지 사랑받는 작품이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연극으로 태어난 것. 베트남 출신 엄마를 둔 고등학생 도완득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작품은 단순히 혼혈 청소년의 성장통을 묘사했을 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이 겪는 갈등, 신체적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편견, 이주노동자 인권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슈들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프랑스에서 온 작품 `어떻게 저 안에서 살 수 있었지`는 알퐁스 도데 `스갱 아저씨의 염소`라는 우화에서 비롯된 어린이 연극. 어린이 관객 시선을 사로잡을 독특한 색감의 무대 연출, 어른들도 즐거워할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우화가 전하는 인류 보편적인 주제인 `인생에 대한 깨달음`까지 무대에서 얻어갈 수 있다.

호주 극단이 창작한 `솔트부쉬`는 요술 카펫 위에서 펼쳐지는 자연경관과 문화를 영상과 음악, 무용 등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뛰어들어 배우들과 어울릴 수 있게 꾸며졌다. 호주 원주민과 정착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 간 소통도 읽을 수 있다.

공연 3편 외에도 민요그룹 아리수와 다문화합창단 `행복메아리`가 함께하는 `다문화콘서트`와 `다문화가정 노래자랑`도 마련됐다.

또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8개국에서 한국을 찾은 음악가 20여 명이 꾸미는 `세계전통음악특별공연`도 관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다문화페스티벌 폐막공연인 `모던팝스오케스트라 갈라쇼`는 클래식을 바탕으로 연주하지만 오페라, 뮤지컬, 영화음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외에 야외행사도 눈여겨 볼 만하다.

`지구촌 물물교환마당ㆍ음식축제`를 통해 지구 곳곳의 다채로운 음식을 만나볼 수 있고 `다국적 시민 걷기`를 통해 건강도 챙길 수 있다. 행사는 다음달 2일까지. 2011-07-08

(02)2280-4115~6

[이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