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1올해 설 연휴는 토·일 주말을 포함해 나흘이다. 고향 나들이까지 다녀오려면 짧은 시간. 그래도 틈을 내서 가족과 함께 좋은 공연을 보면서 연휴를 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클래식·연극 등 다양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 공연장마다 설맞이 할인 혜택 등 이벤트가 풍성하니 미리미리 챙겨보자. 설 연휴에 클래식 전용홀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공연이 없다. 대신 다른 공연장에서 소소하면서도 알찬 무대가 마련된다.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서울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설렘’이 열린다. 새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요한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왈츠’,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 등을 들려준다. 5만∼8만원(02-588-0974).

2월 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는 플루티스트 심재연의 독주회가 열린다. ‘THE GREAT B’라는 제목으로 위대한 음악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 이면을 살펴본다. 노년에 보수적이라며 따돌림을 당한 바흐, 운명과 맞서 싸우느라 늘 미간을 찌푸린 베토벤, 괴팍하고 꾀죄죄한 성격의 브람스 등의 음악을 연주한다. 2만원(070-8832-3680).

2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권경민(피아노) 박수경(바이올린) 최한나(첼로)로 구성된 앙상블 미르가 ‘고전과 현대의 만남, 음악으로 소통하다’라는 제목의 연주회를 연다. 하이든의 ‘피아노 트리오 G장조’와 작곡가 박정양의 ‘상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자들의 대화’ 등을 통해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2만원(02-2203-0483).

국악은 31일 오후 3시, 2월 1일 오후 3시·6시, 2일 오후 3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국악마당놀이 ‘허생전’이 열린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바탕으로 신명나는 춤사위와 흐드러진 연주, 구성진 재담을 삽입했다. 사회 부조리에 대한 통쾌한 비판과 해학이 볼거리다. 허생은 마당극 배우 임형택과 염동헌이, 허생 처는 주은이 각각 맡았다. 3만원(02-3676-3676).

서울 삼청각의 런치콘서트 ‘자미(滋味)’는 설 연휴에 특별공연을 마련한다. 29일은 생황 연주가 김효영이 신비로운 음색의 선율을 들려주고, 30일은 3인조 여성 민요그룹 아리수의 ‘아리랑 꽃’ 무대가 펼쳐지며, 31일은 복합그룹 ‘프로젝트樂 어쿠스틱’이 연주한다. 2월 1∼2일은 공연이 없고 3일은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출연한다. 오전 11시 공연. 5만∼7만원(02-765-3700).

이광형 기자 ghlee@kmib.co.kr